[조영훈기자의 개미 新투자전략]최근 들어 주식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가장 큰 변화의 하나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증권업계 고액 연봉자 축에 들지 못하던 애널리스트들이 요즘에는 귀하신 몸으로 대접 받기 시작했다. 각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를 방문해 보면 '누구는 몸값이 얼마' '누구는 연봉 3억원에 경쟁증권사로 스카우트됐다'는 등의 애널리스트 모시기에 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 애비 코언의 한 마디에 뉴욕증시가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 같이 우리 시장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개미투자가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분명 관계가 있다. 과거와 달리 능력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활용하면 '봉사 문고리 잡기식' 투자를 할 때와는 분명 투자성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 이해하기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에서 조사업무(리서치)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총칭해서 부르는 명칭이다. 애널리스트 별로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과 '업종과 기업의 세세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까지 각기 업무가 다르다.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사람들 중에서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투자전략과 종합지수 예측,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사람을 보통 투자전략가(Strategist)라고 부른다.
또 거시경제 지표중 금리와 환율, 성장률 등에 관한 사항 만을 전담하는 사람을 경제분석가(Economist)라고 부른다.
미시경제에 해당하는 각 산업의 업황과 종목별 수혜, 기업실적의 분석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Analyst)라고 한다.
단기 시황분석 만을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있고 각종 그래프를 분석해 시황을 진단하는 기술적 분석가(Technical Analyst)도 있다.
◇보고서(Report)의 활용방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자신들의 입장을 정기적으로 투자자에게 알리는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자료들이 기관투자가나 일부 전문투자가에게만 제공됐지만 요즘에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개미투자가들도 쉽게 이러한 보고서를 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시장상황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들은 기업의 투자환경 변화나 실적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하지만 시장의 상황이 때때로 기업내용과 상관없이 단기적인 재료나 수급에 따라 좌우될 경우가 있고, 애널리스트들이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중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의 분석내용이 맞아떨어지는 지의 여부를 잘 주목하면 주식투자에서 큰 이득을 볼 수도 있다.
정보화의 진전과 벤처의 활성화를 통한 신산업의 등장으로 산업활동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있어 일반투자가들이 이러한 업종에 대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항상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보면서 새로운 정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불어 어떤 애널리스트의 분석 내용이 나중에 잘 맞아떨어졌는지 혹은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 지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각 증권사의 홈페이지나 인터넷 증권포탈을 활용하면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아크로뱃(Acrobat)과 같은 문서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그 자리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조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