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쇼핑몰ㆍ호텔 등의 개발에 열을 올렸던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승마ㆍ스키ㆍ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레저시설 개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부자 중국인들이 단순 소비보다는 체험형 관광, 레저 활동에 대한 욕구가 늘면서 개발업체들이 이를 겨냥한 부동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우후죽순 지어졌던 호텔들이 이제 과잉공급으로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개발업체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중국에서 각광 받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스키장이다. 중국계 말레이시아 업체인 젠팅사는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의 장자커우시에 총 87개 슬로프와 22개 리프트를 갖춘 리조트 개발에 나섰다. 중국은 이 리조트 시설을 기반으로 오는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민간 부동산 개발사인 완다그룹도 북한 접경 지역에 스키장을 만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물놀이 시설을 갖춘 리조트 개발도 활발하다. 푸싱그룹은 하이난섬 싼야 지역에 15억달러를 투자해 1,300개의 객실을 갖춘 '아틀란티스호텔'을 건립, 오는 2016년 문을 열 예정이다. 아틀란티스호텔은 두바이와 바하마 등 두 곳에만 있는 초호화 7성급 호텔로 화려한 수족관과 워터파크가 특징이다. 푸싱그룹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그동안 여행에서 단순 관광만을 즐겼으나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