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이 돌아온다]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청계천은 인왕산과 북한산 사이에서 발원해 서울 도심을 동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다가 답십리 부근에서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로 총 길이 13㎞에 최대 폭은 80m에 달했다. 원래 이름은 개천(開川)이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청계천으로 개명됐다. 상류지역은 조선시대부터 정치와 경제 중심지였지만 하류지역은 해방 이후 판자촌이 형성되는 등 서민의 애환을 담아냈다. ◇도시화에 밀려 58년부터 복개=청계천은 그러나 잦은 범람과 각종 생활오폐수의 유입, 도시의 산업화 등에 밀려 광교에서 마장교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시작으로 철근 콘크리트 아래에 묻히고 말았다. 청계천 복개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시기는 지난 58년. 당시 16억6,170만환에 연인원 24만2,000명이 동원돼 광교에서 평화상가 일대까지 길이 2,358m, 폭 16~54m로 복개됐다. 이후 65~66년에는 평화상가 일대에서 제2청계교까지, 78년에는 마장철교까지 각각 복개돼 현재 광화문에서 신답 빗물펌프장간 5.4㎞ 구간이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교통량 급증에 67년 고가도로 착공=청계고가 도로는 복개도로 좌우로 상가가 밀집하고 교통량이 폭주하면서 도심과 외곽을 잇는 새로운 도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 67년 착공됐다. 69년 3월 개통된 고가도로는 삼일빌딩에서 청계7가까지 약 3.5㎞ 구간. 이어 삼일빌딩에서 남산1호터널로 이어지는 삼일고가도로는 70년에, 청계7가에서 마장동까지 1.4㎞ 구간은 71년에 완공됐다. ◇광교ㆍ수표교만 원형 확인=청계천을 대표하는 역사ㆍ문화 유적으로는 단연 옛 다리가 꼽힌다. 옛 서울에는 청계천과 14개의 지천에 200개의 다리가 있었지만 이 중 이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다리는 80개 정도. 광교, 장교동, 수표동 등 지명은 바로 옛날 청계천 다리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청계천 본류에만 태평로 부근에서 중랑천 합류지점까지 모전교, 대광통교(광교), 장통교, 수표교, 하랑교, 효경교(새경다리), 태평교(마천교렛윤?, 오간수교, 영도교 등 9개의 다리가 있었으며 모두 뛰어난 조형미와 역사성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 다리 가운데 오간수문교는 지난 1908년 일제에 의해, 그 밖의 다리들은 청계천이 시멘트 콘크리트로 덮이면서 모두 사라졌다. 오직 수표교 만이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져 살아 남았고 광통교는 제자리에 남았으나 시멘트 콘크리트와 생활 오수에 짓눌려 있다. 서울시는 광교의 경우 원형이 많이 훼손돼 원래 있었던 자리에 다시 세울 가능성이 매우 작아 복개된 청계천 안에 남아 있는 모양을 본떠 대체할 예정이다. 수표교도 다시 청계천으로 옮겨 오는 과정에 오히려 더 훼손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이전 여부를 결정될 방침이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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