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올 3ㆍ4분기(7~9월) 3억8,000만 달러(4,07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 판매 혐의 등으로 최근 각종 소송에 휩싸이면서 법률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JP모건은 11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의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1,000만 달러 순익을 냈던 것에 견줘볼 때 대폭 실적이 후퇴한 것이다. 주당 실적으로 보면 17센트 순손실을 내 전년 동기 당시의 1.4달러 순익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영업수익(매출)도 238억8천만 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7.7% 감소했다. 전문가 전망치인 239억4,000만 달러에도 밑돌았다.
최근 JP모건이 각종 소송에 연루되면서 법률 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JP모건의 3분기 세전 소송 비용은 91억5,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6억8,4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분기(2분기)의 6억 달러에 비해서도 수직 상승했다.
JP모건이 분기별 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05년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다이먼 CEO는 "여러 정부 기관으로부터 각종 요구와 벌금이 늘고 있는 불안정한 환경에서 법률 비용을 늘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법률 비용은 앞으로 정상화되겠지만 향후 몇 분기 동안 변덕스런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건은 런던 지사의 자사 직원이 일으킨 거액 파생 상품 손실 사건인 이른바 ‘런던고래’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영국의 금융당국에 9억2,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최근 합의했다. JP모건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 상품을 부실 판매한 혐의로 110억 달러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