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졸업생 명단을 보면 고(故) 구인회(具仁會) LG그룹 회장과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회장은 1회, 고(故) 조홍제(趙洪濟) 효성그룹 회장은 2회, 구자경(具滋暻) LG그룹 명예회장은 14회 졸업생이어서 동창회는 「재벌의 산실」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 학교는 이같은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학생수가 43명에 불과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방침으로 폐교위기를 맞았다. 교육부가 학생수 100명 미만 학교 통폐합, 1개면에 1개교 등을 원칙으로 정했는데 면내 통폐합 대상인 송정초교가 학생수에서 지수초교보다 10명이 많아 송정초교로의 흡수통합이 불가피 했었다.
그러자 이 학교 동창회는 지난 1921년 개교 이래 역사를 이어온 모교를 지켜야 한다며 지난 9월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총동창회장으로 위촉하고 학생수 늘리기 「비상작전」에 나섰다. 기별로 100만원씩 모으고 許모씨는 2,000만원을 내 기금 5,000만원을 조성, 전학오는 학생에게는 매월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10월에는 具회장이 약 11억원을 들여 학교 체육관과 급식시설 공사에 들어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런 소문이 퍼지자 전국에서 학부모들이 초등학생 자녀의 손을 잡고 모여들어 최근까지 17명이 전학해 학생수는 60명으로 늘어났다.
학교와 동창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금을 추가로 모금해 10명 미만으로 한 학급 구성이 내년에도 어려운 1학년과 5학년생을 더 전학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4학급으로 2, 4학년과 3, 5학년이 한 학급에서 복식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6학급을 모두 운영하는 게 다음 목표다.
진주=김광수기자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