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중국건설은행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중국 증시 이탈이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OA는 보유지중인 건설은행 지분 9% 가운데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최종매각 방식을 의논하고 있다. BOA는 시장에서 매도하는 방법과 전략적 투자자들과 블록딜을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BOA가 중국 은행의 지분매각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신용위기에 따른 자금부족 때문이다. BOA는 대규모 모기지 관련 부실의 여파로, 지난 4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5% 감소한 2억6,800만달러에 불과했고, 추가 모기지손실도 예정돼 있다.
BOA의 건설은행 지분 매각 방침은 헤지펀드 업무를 담당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운영부문을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이 상당부분 진척되는 와중에 공개됐다.
이와 관련 건설은행 주가는 이미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50% 가까이 밀려난 상황에서 BOA가 지분을 내다팔 경우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용경색에 시달리는 미국 은행들의 주가 매도공세는 이미 반토막난 중국 증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FT는 BOA가 지분 매각과 동시에 중국 증시 폭락으로 인해 싸진 건설은행의 지분을 재매입할 있는 옵션의 행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BOA는 건설은행 지분 매입 당시 지분율을 19%까지 높일 수 있는 옵션도 함께 확보했다. 이는 중국 은행들과의 유대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