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영웅전] 1대3의 싸움

제1보(1~12)

[韓·中·日 바둑영웅전] 1대3의 싸움 제1보(1~12) 1999년 7월 11일 창하오는 드디어 9단이 되었다. 중국기원의 21번째 9단이었다. 9단에 오른 후 가장 먼저 치르게 된 국제 대국이 한중천원전이었다. 이 행사에 앞서 치러진 중일천원전에서는 창하오가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에게 2대1로 이겼다. 말하자면 이번 3번기는 통합천원전인 셈이었다. 제1국을 창하오가 흑으로 4집반 진 상태에서 치러진 제2국. 흑7로 미니중국식 포석이다. 계속해서 흑11로 씌워간 것은 앞에서 소개한 조훈현전에서도 나타났던 그 패턴과 비슷한 흐름이다. 그 바둑에서는 조훈현이 참고도의 흑9로 먼저 짚고 나서 11로 씌웠던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검토실에는 창하오의 아내 장쉔8단이 일찌감치 나와 있다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다음은 기자들의 질문과 장쉔의 답변. “홀몸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일찍부터 나오셨네요. 베이징에선 언제 오셨나요?” “사흘 전에 기차로 왔어요. 13시간이나 걸렸답니다.” “지루하지 않았나요?” “천만에요. 신혼인데다 신랑과 동행이니까요.” “응원을 온 것은 좋지만 남편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저와 제 뱃속의 아이까지 응원하니까 이창호9단은 1대3으로 싸우는 셈이랍니다. 부담은 저쪽이 훨씬 크겠지요.”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8/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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