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차기 주자들 개헌공약 허구"

靑 이병완비서실장 비판…한나라, 선관위 고발 검토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공약은 근거가 희박하고, 특히 차기 대선주자들의 개헌 공약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11일 ‘선거중립 위반’이라며 이 실장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실장은 지난 참여포럼 초청 강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7% 경제성장률’ 공약에 대해 지난 4년간 참여정부의 경제성장률 평균 4.2%와 지난해의 5%를 거론하면서 “5% 가까이 성장한 것을 두고 파탄이라고 주장하면서 내놓은 것이 7%”라며 “5%가 파탄인데 7%가 뭐냐. 5%가 파탄이 되려면 10%는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건설경기를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운하니 터널이니 안 만들어도 된다”며 ‘한반도 대운하’를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 이 실장은 이어 대선 후보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놓겠지만 18대 국회 개회 때 개헌 정국이 된다는 점 등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 2년짜리 대통령인데 국정 운운하며 대통령이 되면 개헌하겠다고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특히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신용카드 신용불량자 급증 등 참여정부가 ‘물려받은’ 악재들이 많은데도 경제성장을 기록했다며 “참여정부는 피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이 실장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의 야당후보 비방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다. 법적 검토를 거쳐 고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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