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실패… 고도 70㎞ 상공서 추락

익명 요구한 정부 관계자 "1단 로켓 폭발 의심"

SetSectionName(); 나로호 발사 실패… 고도 70㎞ 상공서 추락 안병만 장관 "비행도중 추락" 공식확인 한국아이닷컴 뉴스팀 reporter@hankooki.com

나로호 발사가 실패했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환호'는 '탄식'이 되고 말았다. 나로호는 10일 오후 5시 1분 발사됐지만 이륙 137초 뒤인 고도 70㎞ 상공에서 추락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가 비행 도중 폭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부 카메라에 섬광이 잡힌 것으로 보아 1단 로켓이 폭발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KBS 등 카메라가 남열해수욕장에서 찍은 장면에는 나로호가 한 번 폭발한 후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나로호 기술진은 지난해 8월25일 1차 발사 실패 이후 수백여 차례의 시험 등을 거쳐 결함을 보완해왔다. 당시 나로호는 페어링이 제때 분리가 안 돼 발사에 실패했다. 방전으로 페어링 분리화약이 폭발하지 않았거나 내부에서 기계적인 오작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이번 재발사에서는 페어링이 분리되기도 전에 추락한 것이다. 나로호 발사가 또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우주강국 한국'이라는 꿈을 향한 첫 걸음을 다음 발사로 미루게 됐다. 나로호는 전날 오후 2시 이륙 3시간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 발사대 주변의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가 연기된 바 있다. 나로호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자 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탄식으로 가득찼으며, 일부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항우연 연구원들은 나로호가 발사되자 기립박수를 치고 서로를 격려했다. 그러나 나로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표정이 일그러지며 긴장하기 시작했고, 발사 실패가 공식 확인되자 모두들 절망에 빠져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나로호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정부를 향해 아쉬움과 원망이 담긴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우주발사체는 작은 기술 오차에도 이상이 생기며, 이에 따라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돼 있는 우주개발 선진국에서도 로켓 발사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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