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직장도 급이 있다?

기관장 연봉격차 최대 9배·직원은 2.7배 달해
공공기관 평균 연봉 들여다 보니…38곳 평균은 5,300만원
산업銀8,600만원 '최고'…기관장은 2억3,200만원


국내 주요 공공기관 수장들간 연봉 격차가 최고 9배에 이르고 직원간 평균 연봉 격차는 2.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 38곳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평균 연봉은 5,300만원이며 기관장은 평균 2억3,200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감사와 상임이사의 평균 연봉은 각각 1억8,000만원, 1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해 집계된 기관장의 연봉은 산업은행 총재가 7억4,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출입은행장 6억8,000만원, 기업은행장 5억9,0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장의 연봉이 1억원에 이르지 못한 공공기관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9,700만원 ▦한국수자원ㆍ한국철도ㆍ한국농촌공사 각 9,300만원 ▦코트라 9,200만원 ▦광업진흥공사 8,800만원 ▦한국석탄공사 8,600만원 ▦환경관리공단ㆍ산재의료관리원 각 8,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봉이 가장 높은 수출입은행과 가장 낮은 환경관리공단ㆍ산재의료원간 기관장 연봉 격차는 9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별 평균 직원 연봉 역시 산업은행이 8,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공사 7,600만원, 수출입은행 7,500만원, 증권예탁결제원 7,300만원, 한국방송광고공사 6,900만원, 기업은행 6,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11개 금융 공기업과 나머지 비금융 공기업 직원간 임금 격차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금융 공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6,600만원으로 비금융 공기업(4,800만원)에 비해 1,800만원이 많았다. 특히 금융 공기업 상위 5개사의 직원 평균 임금은 7,500만원으로 비금융 공기업에 비해 2,700만원이 높았다. 38개 공공기관 중 지난해 직원 임금이 가장 낮았던 곳은 평균 3,200만원인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산업은행의 37%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철도공사ㆍ환경관리공단(3,900만원), 한국농촌공사(3,800만원), 산재의료관리원(3,500만원) 등도 4,000만원이 채 안됐다. 공공기관의 감사ㆍ상임이사가 받는 연봉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감사의 경우 산업은행이 5억4,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비금융 공기업에서는 한국전력이 2억8,000만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임이사 역시 산업은행이 4억2,700만원으로 가장 많아 최하위인 환경관리공단(7,300만원)의 약 6배였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기획예산처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보수는 해당 기관의 업무성격, 조직규모, 민간의 유사업종, 평균 근속연수 등 기관 특성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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