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가입자 확대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만 몰입하는 ‘제 살 깎아먹기’ 식 출혈은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1ㆍ4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음성통화와 데이터매출액이 계속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통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데이터의 경우 가입자 1인당 월평균 이용료는 ▦SKT 1만 1,018원(1만 1,261원) ▦KTF 6925원(7,033원) ▦LGT 4,698원(5,662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올해 초 무선인터넷 요금을 인하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성통화를 나타내는 가입자당 월평균 통화량 역시 ▦SKT 193분(205분) ▦KTF 173분(178분) ▦LGT 182분(189분)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음성통화시장은 최근 2~3년째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이통사들이 신규 가입자 모집에만 역량을 집중, 마케팅 경쟁에 과도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수익성 하락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통3사가 올 3개월동안 쓴 마케팅비용은 ▦SKT 5,866억원 ▦KTF 3,691억원 ▦LGT 2,303억원 등으로 무려 1조원을 넘는다. 거의 전체 서비스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SKT -0.9%(6,620억원) ▦KTF -41.1%(1.007억원) ▦LGT -35%(691억원)씩 떨어졌다. 결국 한정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뺏고 뺏기는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지난 1ㆍ4분기에도 남는 것 없는 장사를 한 꼴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더 이상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혈을 벌이기 보다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으로 3세대(3G)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대용량 고속데이터 등 신규서비스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 KTF의 경우 1ㆍ4분기 실적에서 3G 가입자 이용요금이 2G보다 1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3G 경쟁이 본격화되고 7월부터 결합상품이 출시되면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데이터 매출액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