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건설은 주부자문단 '자이엘'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신규 분양 단지에 여성 입주자의 편의를 고려한 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성 입주자들의 화장품 수납을 간편하게 하고 편리한 화장을 돕는 강서 '한강자이'의 파우더룸. /사진제공=GS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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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의 고객만족(CS) 전담 조직인 '자이안 매니저' 들이 여성 입주자에게 주방 가구의 사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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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Xii)'브랜드로 유명한 GS건설은 아파트 구매 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최근 '여심(女心)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주택 구매 과정에서 주부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여심마케팅은 주부자문단 '자이엘(XIEL)'을 통해 진행된다. '자이엘'은 '자이 브랜드와 디자인 철학을 담은 당신의 삶'을 뜻한다. 2005년 6월부터 시작된 '자이엘'은 다른 건설회사의 아파트를 벤치마킹, 모델하우스 고객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자이'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데 힘쓴다.
일반 주부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여 명의 '자이엘'은 1년 임기로 활동 중이다. 올해는 지난 2월 선발된'자이엘'6기가 활발하게 여심마케팅 관련 아이디어를 제공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자이엘'이 '자이' 입주자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자이'입주자들이 가질 수 있는 편견으로 객관성 평가가 결여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세대 내ㆍ외부, 공간 별로 전문화 집단이 구성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자이엘'의 다양한 요구 사안들은 검토 후 시스템 개선과 디자인 상품화로 피드백 된다. GS건설은 '자이엘'로부터 경쟁회사 아파트를 벤치마킹 한 실용적인 아이디어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자이엘'의 주요 성과로는 자연채광 욕실, 주방 대형 수납공간이 대표적이다. 욕실에 자연채광 창을 만들어 세대내 욕실을 밝은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것은 물론 조망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주방 대형 수납공간의 경우 세대에서 수납이 가장 부족한 곳이 주방이라는 점에 착안, 식당 전면에 붙박이장을 배치해 식품 창고 등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GS건설은 여심마케팅의 일환으로 신규 분양 때마다 수납 공간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분양한 광주 '첨단자이2차', 대전 '센트럴자이', 강서 '한강자이'등 올해 신규 분양된 단지에 작지만 유용한 아이디어를 잇따라 선보이며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광주에서 분양한 광주 '첨단자이2차'에는 주방 개수대와 조리대를 'ㄷ'자형으로 배치해 주부들의 작업 동선을 개선하고 중대형 아파트의 느낌이 나도록 설계했다. 또 주부만의 전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맘스 데스크'를 설치해 분양 당시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대전에서 분양한 '센트럴자이'에는 현관에 신발 신는 의자를 제공했다. 입주자들이 별도로 의자를 구입하는 수고를 덜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아이들이 신발을 신거나 부츠 등 신기 어려운 신발을 신을 때 앉을 수 있어 주부들로부터 편리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분양한 강서 '한강자이'에도 '여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선보였다. 안방의 파우더룸이 대표적이다. 파우더룸에는 보석함처럼 뚜껑을 위로 올려 여는 서랍장을 넣어 화장품이나 각종 보석과 귀중품 등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서랍장 뚜껑을 닫으면 화장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수납장 거울은 눈 화장 등 거울을 가까이 보면서 화장할 때 아주 편리해서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정면 거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놓이는 수납장에는 비행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티슈 디스펜서'를 제공한다. 화장대 공간을 차지하던 '각 티슈'를 수납장 안으로 거꾸로 달아 매어 아래로 뽑아 쓰게 만들었다. 문을 닫으면 외관은 평범한 수납장이다. 필요할 때 열어 휴지를 뽑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작은 아이디어다.
집안의 죽은 공간인 기둥이나 모퉁이 등을 수납장으로 설계한 '코너 벽장'도 여성 입주자를 배려한 것이다. 집안의 소소한 잔 살림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깜짝 공간을 마련했다.
지훈구 '한강자이' 분양소장은 "주부들이 좋아하는 수납공간을 더 많이, 더 좋게 설계하면 분양 성적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주방수납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자이안 매너저 통해 입주자 불만·불평 접수
GS건설은 여성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후 관리에도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자이안 매니저'제도. 2004년1월 CS팀 발족과 함께 운영되기 시작한 '자이안 매니저' 제도의 주 목적은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고객만족(CS) 관련 업무다.
선발은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서비스'가 맡는다. 경쟁률은 보통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하다. 선발된 15명 내외의 '자이안매니저'는 입주 시 발생하는 하자ㆍ입주자의 불만ㆍ불평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과 최접점에서 활동하며 고객과 GS건설을 이어주는 '끈'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최근에는 모델하우스 시공 중의 다단계 점검, 샘플하우스의 옵션제에 투입돼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는 역할도 한다.
자이안 매니저의 기준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로, 과거 주택 관련 업무 경험자가 우선 선발 대상이다.
GS건설은 이와 함께 사내 여성 직원들이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도록 업계 최초로 직장 어린이 집을 개설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우수한 여성인력이 출산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오후 7시30분까지 기본적으로 운영하고 야근 등 돌발 상황 발생 시 저녁 10시까지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를 꼽으라면 가족, 일, 건강인데 어떤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모두 다 소중하다"며 "어린이 집 개원으로 여성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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