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등 생활가전 국내 1위 업체인 코웨이의 가입자 정보가 무더기로 유출됐다. 특히 해킹이 아닌 내부 영업직원이 빼낸 것이어서 허술한 개인정보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코웨이는 지난 6일 경찰로부터 영업직 직원 한 명이 지난해 6월경 고객 미수금 자료 198만건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을 통보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사용자 350만명 중 절반이 넘는 198만명의 고객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 성명·전화번호·주소·사용제품 정보가 포함됐다. 다만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계좌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지난해 6월은 코웨이가 한창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던 시기여서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틈을 타 고객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정보가 어디로 전해지고 어떻게 쓰였는지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지만, 경쟁업체와 연결됐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자 피해가 어떻게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직원을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 홈페이지에는 고객 사과문을 게재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영업정보시스템 비밀번호 암호화 장치를 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유감”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관리체계를 더 강화하고 직원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