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당 대표가 30일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17대 대통령 선거 본선의 ‘필승론’과 ‘필패론’으로 팽팽히 맞섰다.
두 후보는 이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 각각 대선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필패론’을 재차 거론하며 흠 없이 안전한 자신이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전 시장은 숱한 검증과정에서 별다른 하자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본선 경쟁력이 높은 자신만이 정권교체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한 방이 아니라 헛 방이더라”=이 전 시장은 “금년 초부터 한방에 간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 3월도 한 방에 간다, 4월, 7월도 한 방에 간다, 요즘은 또 8월에 한 방에 간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알고 보니 한 방이 아니라 헛 방”이라고 ‘이명박 필패론’을 반박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에 왜 관여하게 됐나. 국정원이 왜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게 됐느냐”고 반문하면서 “경선에서 만만한, 약한 후보를 뽑아서 정권을 연장하려는 모함이 있다. 이명박이 본선에 올라가면 정권을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증청문회를 통해 진실한 이야기를 했다. 제가 이야기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면서 “민간 기업에서 제가 남의 이름으로 (땅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부동산 위장소유 의혹을 부인했다.
◇박 후보 “깨끗한 손만이 정권 찾는다”=박 전 대표는 “박근혜의 손은 깨끗한 손”이라면서 “저는 단 한번도 부정부패와 손을 잡은 적이 없다. 비리와 악수하지 않았다. 깨끗한 손만이 정권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로는 안된다”면서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100% 필승후보를 뽑아야 한다. 제가 후보가 돼야 100% 승리할 수 있다”고 ‘박(朴) 필승론-이(李) 필패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을 겨냥, “부동산 문제에 떳떳하지 못하고 어떻게 부동산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나.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안 지키면서 어느 국민이 법을 지키겠느냐”고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5년 전 대세론에 안주했다가 노풍(盧風)이 불면서 날라갔다”면서 “이번에는 박근혜가 정권 교체의 태풍이 돼 이 정권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원희룡 후보는 “저를 대표 주자로 내세우면 한나라당을 확 갈아 엎고 대한민국 정치를 확 갈아 엎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후보는 “빈 손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5년 후 빈 손으로 나오는 그런 청빈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