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세계 물의 날" 상수도 관리 민간위탁 확산

논산시등 9개 시군 정책수립·시행만 전담
유수율 대폭 개선에 수돗물 만족도 높아져


충남 논산시는 노후 수도관으로 수돗물 누수가 많아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시설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자 지난 2003년 말 상수도 관리 위탁계약을 외부기관과 맺었다. 수돗물 공급 및 시설물 관리 일체를 전문기관에 맡겨버린 것. 다음해 3월 수자원공사가 위탁운영에 들어간 후 논산시의 상수도 여건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유수율(有收率) 향상으로 경비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수돗물 품질이 나아져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주민들에게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수도 운영을 효율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율화 작업은 전문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협약체결 기관이 수돗물 공급 및 시설물을 관리하면서 시설 개선과 서비스 분야에 투자한 후 운영대가를 지자체에서 받고 지자체는 공급과 시설 관리보다는 수도요금 등 정책 수립과 시행에 집중하며 상호 윈윈(win-win)하는 형태다. 현재 이 같은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논산시 등 9개 시ㆍ군. 논산시를 선두로 2005년 정읍시ㆍ예천군ㆍ사천시가 대열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의 경우 서산시ㆍ천안시ㆍ고령군이 가세했다. 올해도 동두천시와 금산군이 뛰어들었다. 논산시 등 선발주자들은 효율화 사업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논산시의 경우 위탁 전 53% 수준에 머물던 유수율이 현재는 65%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로 인해 6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유수율이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수도요금으로 받을 수 있는 물의 비율로서 유수율이 향상되면 운영비가 절감된다. 정읍시도 유수율이 50%에서 63%로 올랐고 사천시(40%→47%)와 예천군(51%→57%) 등도 유수율이 대폭 개선됐다. 수돗물 품질이 좋아지면서 주민들의 만족도도 향상되고 있다. 논산시는 위탁 전ㆍ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57점에서 67점으로 10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중소규모 지자체는 대부분 재정 및 운영여건이 열악해 노후 수도관 대체 등을 위한 투자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위탁운영을 통한 상수도 관리 효율화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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