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해 여름을 기점으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美 자선사업 전문지인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인들이 상위 400개 자선잔체에 기부한 금액은 총 6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상위 10개 자선단체 중 기부금이 늘어난 곳은 가톨릭채러티즈USA 등 4곳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현금이 아닌 물품 기부 증가에 따른 것이었다.
스테이시 파머 크로니클 편집장은 “규모가 큰 자선단체일수록 회복력이 큰 데 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자선단체들이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파머 편집장은 “공식적으로는 경기침체가 끝났지만 전국적 실업률이 10%에 이르는 등 경제가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손길을 쉽게 뻗치지 않자 구세군 등의 자선단체들은 새로운 모금 방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세군은 다가오는 성탄절 기간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기부금을 받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디지털 비디오 마케팅, 소셜네트워킹 등을 통해 젊은 층의 기부를 유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