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조니워커 등을 포함한 39개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와인 제품군에 대한 가격인하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가격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당초 물류비와 제품 생산비 등의 인상을 이유로 오는 13일부터 위스키 ‘윈저’ 12년산을 비롯해 ‘조니워커’ 등 주력 제품들의 가격을 5~6%대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세청과의 조율 과정에서 국세청이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인상 계획을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한 백화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도 불구하고 위스키 가격변동이 없는 데 대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인상 철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위스키 가격 조정은 법적으로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4ㆍ11 총선 이후 가격인상이 예정돼 있거나 인상될 가능성이 높았던 식음료 등의 인상에 잇따라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한편 디아지오코리아는 와인 가격은 예정대로 낮출 방침이라고 밝혀 22종의 와인은 13일부터 4.2∼20% 인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