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33630)이 두루넷 인수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주식가치 희석효과가 소멸돼 단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경쟁력 악화라는 측면이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로통신은 두루넷에 대한 기업실사를 한 결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자금조달 부담으로 삼보컴퓨터 등 8개사에 15일 계약해제 통지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이 같은 소식으로 하나로통신 주가는 장중 저가대비 4% 가까이 반등했다. 반면 두루넷의 대주주인 삼보컴퓨터는 급락세를 보였다.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 포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합병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효과가 없어지게 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후발 통신서비스업체인 하나로통신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합병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선발업체인 KT에 밀리는 열세국면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KT의 독주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하나로통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하나로통신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인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우영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두루넷 인수를 계기로 외자유치를 통해 신규투자자금을 확보하려던 당초의 계획이 어긋나 중장기적으로 하나로통신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