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기적적인 도시개발사를 집대성하고 싶습니다." 최창식(57ㆍ사진) 전 서울시 부시장이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20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최 전 부시장은 지난해 서울시내 주택정책ㆍ도시계획ㆍ도시재정비사업 등을 관장하는 행정2부시장(차관급)을 끝으로 35년 넘게 몸담았던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최근 성대 사회환경시스템학과 석좌초빙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이번 학기에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도시계획에 관한 특강을 진행하고 다음 학기부터 정규과정을 맡게 된다. 공직생활 동안 굵직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성과를 올렸던 경험을 살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강의를 할 계획이다. 최 교수는 이와 함께 서울시내 도시개발 근ㆍ현대사를 집대성하는 책을 구상하고 집필에 들어갔다. 최 교수는 "서울이 지난 1960~1980년대 급증했던 도시 수요에 맞춰 선진국형 도시로 연착륙한 데 대해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이 매우 놀란다"며 "서울의 기적적인 도시개발 근ㆍ현대사를 다룬 책을 통해 서울의 발전상을 되돌아보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9급 공무원으로 출발했던 최 교수는 1977년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개포ㆍ강남ㆍ양재ㆍ잠실ㆍ천호지구 개발계획 수립을 비롯, 지하철 5~9호선 건설, 청계천 복원, 서울광장 조성, 뉴타운 개발 등을 추진했다. 2006년 6월부터는 행정2부시장으로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세운지구 등 도심 재창조사업,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장기전세주택(시프트) 확대를 지휘했다. 그는 성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석사, 한양대 도시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