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생충학회가 때 아닌 김치 기생충알 논쟁에 휘말렸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기생충학회 추천 회원에게 검사를 의뢰하고 이중의 자문까지 거쳐 발표한 김치 기생충알 검출 결과에 대해 일부 회원이 이 가운데 일부 기생충알의 경우 기생충알이 아니라 생물 포자인 것 같다고 뒤늦게 이의를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기생충학회 한 회원은 4월에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식약청의 담당 관계자가 `식품 매개 기생충알 관리대응'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하면서 보여준 3장의 김치 기생충알 슬라이드 사진을 보니, 1장의 사진은 기생충알이 아니라 생물포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였다는 주장을 최근 펼쳤다.
또 다른 회원도 식약청의 김치 기생충알 현미경 사진 10여 장을 판독해 보니 대부분의 사진은 기생충알이었지만, 기생충알로 보이지 않는 사진도 1∼2장 정도 있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의 의뢰를 받아 김치 기생충알을 검사하고 판독했던 경상대 의대 손운목 교수는 "기생충알을 생물포자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여러 번에 걸쳐 확인한 결과 기생충알이 분명한 것으로 나왔다"고 반박했다.
기생충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중앙대 의대 홍성종 교수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런 문제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공개 토론을 벌여야 하는데, 익명성 뒤에 숨어서 확실한 증거도 들이대지 않은 채 지나간 일을 들추는 것은 전문가의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