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AC, 엠피맨닷컴 공동인수 나선다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KPAC)가 현재 법정관리 중인 MP3플레이어 특허 보유업체 엠피맨닷컴 공동인수에 나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PAC은 회원사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대금을 공동출자 해 엠피맨닷컴을 인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KPAC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엠피맨닷컴의 특허를 공동소유 할 방침이어서 그 동안 업계의 발목을 잡아왔던 특허분쟁이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수대금, 출자비율, 엠피맨닷컴의 경영권, 비회원사에 대한 대응 등 인수 및 인수 후 운용방안에 있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업계의 바람대로 공동인수를 통한 특허공동소유가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엠피맨닷컴은 MPEG기반의 MP3플레이어 관련 국내 및 미국, 중국 특허를 갖고 있는 회사로 그 동안 디지탈웨이, 레인콤 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난에 빠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회사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국내 업체인 레인콤, 서두인칩은 모두 KPAC회원사들과 공동출자를 통한 엠피맨닷컴 인수 및 특허 공동소유에 이미 합의했다. KPAC이 수개월 동안 치밀하게 공을 들여왔고, MP3플레이어 핵심특허 해외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데다 엠피맨닷컴도 해외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국내 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KPAC에는 레인콤, 디지탈웨이, 거원, 현원 등 유수의 MP3플레이어제조사 15개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으며, 가입을 희망하는 회사도 10여 개에 달한다. 사실 엠피맨닷컴 인수는 그 동안 넥스트웨이가 협회의 위임을 받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넥스트웨이가 서두인칩에 인수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되자 협회의 또 다른 회원사이면서 현재 엠피맨닷컴과 특허관련 본안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특허문제에 민감한 레인콤이 KPAC을 대표해 인수전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인수업체를 단일화 해 인수가능성을 높이자는 방안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우중구 KPAC 회장은 “국내 MP3플레이어 산업 발전을 위한 것이니 만큼 레인콤, 서두인칩 모두 KPAC회원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출자하고, 특허를 공동소유하는 방식에 동의했다”며 “결국 인수를 추진하는 국내 업체는 한 곳으로 단일화 될 것이며, 주채권자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반드시 인수를 성사시켜 국내 MP3플레이어 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특허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