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물가발표 '앗차 실수'

美 소비물가발표 '앗차 실수'"상승률 1%P 더높다" 74년이후 첫 수정발표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당초 발표되었던 것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고 미 노동부가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발표됐던 2.6%에서 2.7%로 높아지게 됐다. CPI가 수정 발표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미국의 경우 지난 74년이후 처음 일어난 일이다. 국내총생산(GDP) 등이 당초부터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로 발표되면서 주기적으로 수정작업이 이뤄지는 것과는 달리 이미 발표된 물가지수가 수정되는 일은 「실수」로 인한 것 외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노동부는 주택임대비용에 대한 컴퓨터의 계산착오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74년 당시에는 중고차의 에어컨 비용이 잘못 계산된 탓에 수정작업이 이뤄졌었다. CPI가 이처럼 당초 발표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다시 등장, 이날 미 국채가격이 하락(수익률 상승)하는 등 시장에 적지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이날 30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전일의 5.86%보다 0.05%포인트 높은 5.91%를, 10년짜리의 수익률은 5.81%보다 0.02%포인트 오른 5.83%를 기록했다. CPI는 인플레이션의 척도일 뿐 아니라 각종 사회보장 혜택을 계산할 때나 연방의 세금징수시 적용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번 수정 발표는 적지않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표 수정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수정 폭이 작을 뿐 아니라 FRB가 최근 경제분석 지표에서 CPI의 활용도를 크게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FRB는 인플레 가능성을 따질 때 CPI보다도 상무부가 발표하는 GDP의 일부인 개인소비지출의 가격지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번 CPI 수정을 불러온 주택임대비용부분은 개인소비지출 지수에서의 비중이 더 적기 때문에 FRB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입력시간 2000/09/28 17: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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