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굿이어에 3兆원 규모 타이어코드 공급

美·유럽·남미공장 4곳도 일괄인수키로


㈜효성이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업체인 굿이어(Goodyear)와 단일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2억달러의 타이어코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은 또 미국과 브라질ㆍ룩셈부르크의 굿이어 타이어코드 공장 네 곳도 일괄 인수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장 리더로 떠오르게 됐다. 효성 측은 “미국 오하이오주 에크런에 자리한 굿이어 본사에서 총 32억달러(3조624억원)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5~10년간 공급하기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전영관 타이어보강재PU 사장은 “미쉐린에 이어 굿이어와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효성의)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효성은 이번 계약에서 또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인 미국 뉴욕주 유티카와 앨라배마주 디케이터, 브라질의 아메리카나, 룩셈부르크의 콜마버그 등 4개 사를 내년 초까지 일괄 인수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효성의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은 현재 25%(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기준)에서 3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현재 생산설비를 갖춘 미국과 중국 외에 유럽과 남미에도 생산기지를 확충,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네크워크’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인수 예정인 생산공장들은 첨단 신소재인 아라미드와 고속주행용 타이어에 쓰이는 레이온 등 다양한 소재의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어 유럽 등 신규시장 개척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효성 측은 내다봤다. 이번 계약의 실무를 담당한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는 “생산공장 인수로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과 차세대 타이어 보강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 2002년 세계 최대 타이어 메이커인 미쉐린과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3억5,000만달러 규모를 7년 동안 공급하기로 했으며 지난해에도 미쉐린과 10년간 스틸코드 6억5,000만달러어치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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