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다툼 치열

코스피 변동성 확대로 현대차 6→4위로 도약
삼성전기는 30위권에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 사이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으며 삼성전기는 30위권에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4위에서 6위로 미끄러졌고 SK텔레콤은 이틀 동안 순위가 두 단계나 내려갔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반등을 보이자 IT·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의 덩치는 커진 반면 대형 내수주(경기방어주)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셈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수가 연고점을 기록한 9월 22일부터 지수가 1,500대까지 내려간 지난 7일까지 10거래일 동안은 순위가 정반대로 뒤집힌 바 있다. 현대차·하이닉스·현대모비스·삼성전기·삼성SDI 등 기존주도주의 순위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전력·SK텔레콤·KT 등 내수주는 순위가 몇 단계씩 도약했었다. 특히 KB금융·신한지주·외환은행·기업은행 등 은행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조정장세에서 증시변동성이 커지자 내수대형주가, 상승장에서는 수출대형주가 번갈아 시가총액 상위 자리를 꿰차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3·4분기 실적시즌 이후에나 대형주들의 주가흐름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존 주도주들이 다시 반짝 상승했으나 추세로 보긴 어렵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실적시즌이 지나봐야 방향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구간에 진입하면서 이에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대형주들이 주목 받고 있다"며 "실적시즌을 맞아 기존주도주가 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4·4분기 실적우려가 반영되면 또 다시 통신·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가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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