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8월 25일] 재계의 '사회적 기업' 지원 확산되길

주요 그룹들이 사회적 기업 육성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24일 노동부와 미래기획위원회 주최로 열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적 기업 구성’ 심포지엄에서 SK, 현대ㆍ기아차, 포스코 등이 사회적 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보건ㆍ사회복지ㆍ교육 등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 추구하는 기업이다. SK는 오는 2011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는 사회적 기업 웹사이트를 개설해 아이디어 발굴 및 사업화 추진, 네티즌들의 재능 기부 및 투자기회 제공 등 다양한 캠페인으로 일반인들의 참여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SK는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설립할 경우 여기서 생긴 수익을 모두 일자리 창출 등 공익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2012년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1,000개를 만들고 사회적 기업 육성기금을 조성해 매년 20억원씩 투자하며 계열사의 ‘1사1사회적 기업 결연’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미 자회사 포스위드를 세워 장애인 고용을 늘린 데 이어 내년까지 포항ㆍ광양ㆍ경인 지역에 3개의 사회적 기업을 추가 설립해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기업의 적극적 지원은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의 사회적 기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있다. 현재 사회적 기업은 250개에 달한다. 사회적 기업 육성법 통과와 인증제도가 도입된 지 2년밖에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적으로는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규모가 작고 경영도 효율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사회적 기업 설립이 훨씬 늘어나고 경영 노하우 제공 등으로 사업안정성 및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 육성 지원은 기업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 지원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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