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왕서방 면세점 씀씀이 1위

■ 21일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돌파… 무엇이 달라졌나
중국 1인 평균 90만원 쇼핑
국내 소비자의 3배 수준… 일본인보다도 40만원 더 써




큰손 왕서방 면세점 씀씀이 1위
■ 21일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돌파… 무엇이 달라졌나중국 1인 평균 90만원 쇼핑국내 소비자의 3배 수준… 일본인보다도 40만원 더 써

조성진기자talk@sed.co.kr
































21일 본격 개막되는 1,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맞아 국내 유통 시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중국인들이 국내 매장을 안방처럼 돌아다닌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도심 백화점뿐 아니라 교외형 아웃렛 쇼핑도 마다하지 않는다. 면세점 씀씀이는 국내 소비자의 3배 수준으로 높아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인이 일본인 면세 매출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 가운데 60% 이상이 국내에서 쇼핑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외국인 쇼핑객이 617만 명(중복 포함)을 넘어섰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7%가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인이 268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이 162만 4,000명, 태국·대만 등 기타 국가가 186만 4,000명이었다.

방문객수는 일본이 가장 많지만 물건 구매액은 중국이 2배 이상 컸다. 중국인의 1인당 구매금액은 약 90만원으로 일본인(50만원)보다 40만원이나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 매출(연 기준) 1위에 사상 최초로 중국인이 등극할 전망이다.

10월 말 현재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본인의 매출 비중은 전년보다 5%포인트 줄어든 40%, 중국은 40%에서 5%포인트 늘어난 4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쇼핑에 익숙해진 중국인들은 면세점뿐 아니라 백화점, 아웃렛 등 국내 유통 매장을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중에는 백화점 행사장이나 아웃렛 등에서 실속 구매를 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중 나머지 15%의 대다수가 동남아시아인들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한류 영향으로 20~30대 동남아 관광객들의 쇼핑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다소 줄어드는 일본인의 자리를 메꿔주고 있는 것.

롯데면세점에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쇼핑객은 10월 말 기준으로 65%나 증가했다. 백화점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쇼핑객의 가파른 증가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가운데 외국인 쇼핑객 구성이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다국적화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에서 올 10월까지 동남아 쇼핑객 구성비는 전체 외국인 가운데 20%에 이른다. 아직 한국 쇼핑 1세대인 동남아인들은 대부분 화장품, 핸드백 등 잡화 상품 위주로 쇼핑한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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