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단계적인 항공자유화 합의로 항공주들의 주가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19일 오전 10시4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003490]은 한.중 항공회담 결과에 대한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며 전날보다 150원(0.43%) 오른 3만5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시장 약세 속에서도 0.28%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 항공업체 수익성 개선 = 지난 14~16일 가진 한.중 항공회담에서 한국은 전 지역을 개방하고 중국은 산둥성을 개방하는 시범적 항공자유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중 여객 노선은 현행 33개 노선 주 204회에서 43개 노선 주 401회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증권사들은 이번 회담 결과로 국내 항공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항공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이번 한.중 항공노선 확대는 대규모 경제적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과잉경쟁과 탑승률 하락이라는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폭발적인 중국 항공수요를 감안하면 실적 급증 등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말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어 "양국간의 단계적인 항공자유화 합의로 우리나라의 항공운송업계는 급성장하는 중국.동북아 항공운송시장에서 기득권을 확보할 것"이라고전망했다.
교보증권 김승철 애널리스트도 "이번 협정은 중국 노선을 필두로 한 항공수요성장세를 배가시켜줄 것"이라며 항공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대우증권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중국 노선 확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순이익이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6.8%, 10.6%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 대한항공 수혜 더 클 것 = 한편 이번 중국 노선 확대로 인해 양 항공사 가운데에도 대한항공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이 중국 노선 배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있을 노선 배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송은빈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국시장 개방은 양 항공사에 모두 긍정적이나 구체적으로 양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신설 및 확대된 노선이 어떻게 배분되는지에 달려있다"고 전제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단거리 수익노선에서 후발주자육성 정책에 따라 우세한 입지에 있었다"며 "이번 운항권이 양사에 동일하게 배분되더라도 그동안 더 큰 제약을 받았던 대한항공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푸르덴션투자증권의 최원경 애널리스트도 "그동안 대한항공은 노선배분에 대해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고 정부도 이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확보된 노선은 상당부분 대한항공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며 대한항공의 수혜를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