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어떤 방법이든 찾을 것”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지금처럼 수사해야 한다”면서 “정치 뿐만 아니라 기업과 경제의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모두 털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SBS의 대담 프로인 `국정진단, 대통령에게 듣는다`에 출연, “검찰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여러 사례를 알아 봤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대결상태가 심할 때 경제가 위축된 적이 없다”면서 최근 재계 등에서 일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민투표 방법이 용납될 수 있을 지에 대해 예측할 수는 없지만 측근비리에 대한 수사가 끝나고 나면 국민들에게 신임을 묻는 어떤 방법이든 찾아 내야 한다”고 말해 재신임 제안이 유효함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나의 존재근거 자체에 심각한 하자가 생겼다”면서 “국민들이 기대했던 대통령의 달라진 모습을 수용할 수 있을 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불신임을 받더라도 60일 이내에 다음 대통령을 뽑게 돼 있으며, 그 정도를 가지고 나라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국 경색 및 국회 마비사태와 관련,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세운 것은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인 만큼 스스로 푸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해 한나라당이 요구한 특검법 거부 철회를 사실상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지금 만나면 서로 피투성이로 싸우는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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