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마무리 국면…조선주 저가매수 기회

현대중공업 등 빅3 동반 상승

조선주들로 옮겨 붙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쇼크 여파가 진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종과 달리 조선업종의 급격한 실적 악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업황지표가 여전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만큼 단기 조정에 따른 저가매수를 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64%(4,500원) 오른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0.12% 오르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쳐 지난 2거래일 동안 6% 넘게 빠졌던 주가 하락세가 진정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1.16% 오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선주들의 이날 동반 상승은 지난 18일 삼성엔지니어링의 3ㆍ4분기 어닝쇼크로 불거졌던 실적 우려감이 진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전망치에 크게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장기수주산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조선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조선업종의 경우 이미 지난해 2분기부터 저가물량의 매출인식이 진행되고 있어 급격한 실적 하락은 없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4대 조선업체들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21조7,181억원, 영업이익은 41% 하락한 6,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1% 가량 줄어들고 영업이익 감소폭은 2%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단계적으로 실적 하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조선업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조정세도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고가 1년을 간신히 넘은 것과 달리 내년 수주 잔고는 2년을 채워 한층 여유가 생겼다”며 “여기에다 세계 선박금융의 회복기가 맞물려 선가상승도 나타나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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