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북한의 포격 도발 소식이 더해지며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21일 급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VKOSPI는 전날보다 3.61포인트(24.20%) 오른 18.53을 나타냈다. 장중 한때 19.1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다. 보통 변동성 지수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 지수’로 불린다.
과거 경험으로 미뤄 북한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에도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15분 현재 37.77포인트(1.97%) 내린 1,876.7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51.76포인트(2.70%) 내린 1,862.79로 출발해 기관의 매수세에 낙폭을 일부 회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900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조정이 깊어지는 와중에 추가 악재가 더해진 셈이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94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개인은 1천453억원, 외국인은 51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륙 포격이 처음이고 북한이 제시한 데드라인 시점이 주말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