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기금이 스페인ㆍ伊 국채 매입

유로존 재무회의서 집중 논의

유럽연합(EU)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안정화기구(ESM) 등 구제금융기구를 통해 재정위기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안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재정위기국의 부담을 함께 나누자는 것으로 스페인 등의 국채시장이 안정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급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8~19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구를 활용한 재정위기국 국채매입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G20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의 아이디어를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방안은 21~22일 열리는 유로존 및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그동안 적극 반대해온 독일의 입장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G20에서는 이 같은 방안을 협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EFSF나 ESM을 통한 국채매입은 (재정위기국의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고려되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선회는 지난 9일 스페인 은행권에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음에도 시장안정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 이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마지노선인 7%를 웃돌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6%를 넘어섰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