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 및 주택투기지역 지정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열기는 날이 갈수록 고조돼 과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충청권 아파트 분양 사상 처음으로 1순위에서 분양신청을 마감하는 일까지 발생, 시장과열 조짐마저 보이는 양상이다. 10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최근 노은 2지구 703세대에 대한 분양을 실시, 1순위 접수에 2,487건의 분양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2, 3순위 접수가 불필요하게 됐다.
166세대를 분양한 31평의 경우 507건이 접수됐는가 하면 547세대를 분양한 35평형에도 1,980건이 접수되는 등 평균 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748세대의 아파트가 분양된 관저3지구 계룡리슈빌 34평형의 경우 1순위에서 3.6대 1의 경쟁률로 분양신청이 마감됐으며 39평형과 42평형, 46평형의 3순위 경쟁률은 각각 197대 1, 25.9대 1, 61.5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아파트 분양열기 고조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구와 유성구 이외 지역의 아파트분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동구와 중구, 대덕구 등 대전 구도심 지역에 대한 투기지역 지정을 보류함에 따라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 부동산 시장 과열이 대전 전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중 LG건설이 구 한밭대부지에 1,200여세대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며 중구 용두동 재개발지구와 옛보급창지구 등이 연내 분양계획인데 이들 지역의 경우 서구지역과의 접근성에서 유리할 뿐만 아니라 분양가 또한 비교적 저렴해 벌써부터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행정수도가 이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파트 열기를 달구고 있다”며 “주택청약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 향후 분양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