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환경경영이다] 환경친화기업 주가도 뜬다

고수익 '그린펀드'에 투자자 몰린다주가 띄우기는 현대 기업 경영의 최대 과제 중 하나. 하루하루 주가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광고ㆍ홍보를 하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주가 부양을 꾀하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주가부양과 관련,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또 한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환경 친화경영'이다. 환경친화 경영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와 매출 증대,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 여기에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까지 환경 친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관련 펀드까지 속속 등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 환경친화 기업은 주가도 뜬다 일본 닛케이 산업신문은 최근 일본 기업들의 환경경영과 시가총액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제조업 820개사의 비제조업과 48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환경 경영과 시가 총액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전재활용법이나 생산자책임규제에 대한 기업의 대응 정도, 환경보고서 작성 및 환경 리스크 정보 공시 등을 기준으로 한 환경 경영도 측정에서 도요타 자동차나 소니 등 환경 경영을 실시하는 제조업의 경우 시가 총액과 높은 상관관계(+0.72 :최대치는 1)를 보였다. 또한 환경경영을 하는 비제조업체들의 경우도 비교적 견고한 상관 수치(+0.62)를 나타냈다. 최근 미 미시간대학과 하버드 대학이 실시한 케이스 스터디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두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 교수들이 95건의 사례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서 환경친화 경영과 주가추이가 깊은 관련이 있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기업은 전체의 4분의 3에 이르는 7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특히 환경 친화 마인드가 높은 기업일수록 장기적으로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이 조사결과 드러났다. 실제 환경관련 기업들만의 주가 지수인 '다우존스 환경친화 기업 지수'(Sustanability Group Index)추이를 살펴보면 지수가 처음 만들어진 93년 이후 현재까지 110%의 상승률을 기록, 같은 기간 76% 오른 데 그친 다우지수의 수익률을 능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환경에 관심 높은 그린 투자자 증가 환경 친화 기업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이들 기업을 선호하는 '그린 투자자' 의 영향이 크다.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특히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더 좋은 경영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 이 투자자들은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지구 환경을 위해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을 부수 효과로 노린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 환경 관련 펀드를 따로 만드는 금융기관들도 증가하는 추세. 네덜란드 소재 라보 뱅크의 경우 최근 들어 환경친화 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기관 들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자산운용 사업부문인 로베코는 최근 환경친화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펀드'와 '그린(Green) 펀드'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시브렌 후 라보 뱅크 회장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이런 종류의(환경관련) 펀드에 점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은 대부분 장기 투자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장기 수익률이 높은 환경친화 기업들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투시 토마츠의 글로벌 전략가 브레벤 소렌슨은 최근 펴낸 '환경 친화적 금융(Sustainable Banking)' 이라는 책에서 "과거 기업들에게 있어 환경 친화 경영은 '리스크'와 '비용 증가'를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기회'와 '기업의 높은 가치창출'을 나타내는 말로 통한다"며 최근 불고 있는 '환경 친화적 투자 경향'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또 "환경 친화적인 기업은 진취적인 기업이미지로 인해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을 모으는 데에도 훨씬 유리하다"며 "이러한 인적 자산은 기업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중요한 요소"라며 환경친화경영의 부차적인 효과를 지적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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