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한국내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동기비 85% 늘어난 102억5,000만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 62년부터 92년까지 30년간 한국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신문은 과거 폐쇄적인 시장구조와 규제로 인해 한국에 대한 해외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과 은행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벨기에 인터브루사가 OB맥주와 진로쿠어스를 인수, 국내 주류시장을 장악한 것은 한국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외국인투자로 볼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밖에 필립스-LG전자, 볼보-삼성중공업, 소로스펀드-서울증권, 뉴브리지-제일은행간 인수계약도 주요 투자내용으로 꼽혔다.
신문은 그러나 아직도 일부 한국인들이 외국인회사를 믿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외국 업체들이 한국 경제에 당초 기대만큼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포드의 기아자동차 인수와 HSBC의 서울은행 인수가 성사됐더라면 자동차와 은행업계에 각각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