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대병원등 119곳 888명 적발의약품 매입과 처방 등을 둘러싼 의사와 제약회사 간의 금품수수(리베이트) 관행이 서울대병원 등 거의 모든 유명 병원들에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경찰청이 최근 의약품 매입, 처방 등과 관련해 제약회사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명단을 통보해온 의ㆍ약사는 모두 888명(의사 882명, 병원 약사 6명)으로 전체 금품수수액은 22억9,600만원이었다.
이들 의ㆍ약사가 소속돼 있는 병원은 모두 119곳이며 이 중에는 국내 유수의 의과대학 부속 종합병원 등 유명 병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적발 인원 상위 10개 병원(전국 동명 의료기관 포함)을 보면 연대의대 병원이 90명(약사 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가톨릭대 병원 77명 ▦삼성병원 60명(〃1명) ▦아산재단 병원 47명 ▦서울대 병원 40명 ▦고대의대 부속 병원 40명 ▦인제대 부속 백병원 29명 ▦차병원 41명(〃1명) ▦한림대 부속 성심병원 28명(〃1명) ▦경희대의대 부속 병원 26명(〃1명)등의 순이었다.
이들 상위 10개 병원 의사와 약사들이 받은 금품액수는 모두 12억8,800만원으로 전체의 57%에 달한다.
복지부는 이들 의ㆍ약사 가운데 금품수수액 100만~500만원으로 형사입건에서 제외된 801명 (의사 796명, 약사 5명) 명단을 의사협회, 약사회, 병원협회 등에 넘겨 자체 조사 자료로 활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금품수수액이 500만원을 넘어 형사입건 된 의사 86명과 약사 1명에 대해서도 경찰의 사법처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진자 조회 이상신고 명단을 해당 단체에 통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ㆍ약계 단체들의 자율 정화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명단을 넘겨줬다"면서 "관련 단체들이 자체 조사를 벌여 행정처분을 요청하면 소정의 절차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