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4)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 사령탑 자리를 끝내 포기했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신문 칼럼을 통해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히딩크 감독이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임시로 맡으면 러시아 및 터키 축구협회와 맺은 계약에 위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본선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 뒤 오는 8월부터 터키 대표팀 사령탑을 맡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아직 러시아와 계약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8월부터 터키 대표팀을 이끌게 된 그는 6월 열리는 월드컵 기간에 잠시 코트디부아르의 지휘봉을 잡는 듯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를 통해 "내가 코트디부아르와 계약을 맺는다면 터키가 5월 말에 아일랜드, 체코, 미국 등과 치르기로 한 평가전을 지휘할 수 없게 된다. 솔직히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