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금리↓…"기업 이자부담 줄겠네"

3년만기 A등급 4.90%로 올 1.10%P 떨어져
저금리 기조 장기화 전망에 부동자금 몰려



올 들어 회사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우량등급 회사채인 무보증 3년만기 AA-등급의 경우 금리가 이날 현재 4.84%로 올 들어서만 무려 0.69%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 만기와의 스프레드도 0.96%포인트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처음 1%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단기부동자금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회사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A등급(3년만기) 금리는 12일 현재 4.90%로 올 들어 1.10%포인트나 하락했다. A등급은 우량등급으로 분류돼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투자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A등급 회사채의 금리가 4%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는 뜻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비교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기관투자가들조차 낮은 등급의 회사채를 사들이기는 바람에 금리가 다시 떨어지는 선순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뚜렷한 자금 수요가 없어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는 것도 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 물량은 2월과 3월 각각 4조2,511억원, 4조7,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4월 들어 13일 현재까지 발행된 회사채 물량도 1조6,387억원에 그쳐 당분간 공급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비우량등급 회사채의 경우 여전히 수요 부진 속에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현재 BBB-급 금리는 10.88%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도 무려 7.0%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2008년 7월 말(3.98%포인트)에 비해 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자 신용등급 채권의 투자 메리트가 부각되고 이것이 다시 회사채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우량등급 회사채 시장도 살아나 BBB-급 회사채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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