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덮친 '총기 공포', '과학수사 요원 등 경찰들이 27일 오전 사상자 5명이 발생한 경기도 화성 총기난사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5일 세종시 편의점 총기난사 사건에 이어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터지면서 총기 참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총기난사 사건이 이틀 만에 또 발생했다. 세종시 편의점에서 총기난사로 3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27일 경기도 화성에서 형제 간 불화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노부부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30분께 경기 화성시 남양읍의 한 단독주택단지 내 주택에서 전모(75)씨가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씨의 형(86)과 형수 백모(84)씨, 남양파출소 이모(43) 소장(경감) 등 4명이 사망했다.

이 소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전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하다가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소장은 방탄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테이저건을 들고 현장에 진입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전씨 역시 범행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신고한 백씨 부부의 며느리 정모씨는 "전씨가 집에 찾아와 시부모들을 협박하고 엽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고 당시 2층에서 뛰어내려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전씨가 평소 술을 먹고 형을 찾아와 돈을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일이 많았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이날 아침에도 형 부부에게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지난 25일 세종시에서 강모(50)씨가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의 가족 등을 엽총으로 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나 총기관리 및 사용규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