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홍콩의 은행에 예금해 놓은 200만달러를 회수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8일 예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최 전회장이 홍콩의 한 은행계좌에서 200만달러를 인출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예금인출 정지요청을 위해 금융기관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관계당국과 협의해 자금출처를 밝혀내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최 전회장은 신동아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의 부실을 초래,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게 했으며 불법대출, 외화밀반출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뒤 대법원 판결을 남겨 두고 있다.
출국금지상태인 최 전회장은 지난달 미국인 변호사를 통해 은행측에 예금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우선 채권 금융기관들을 통해 소송을 제기하도록 하는 한편 최 전회장이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주력하기로 했다. 예보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예금을 인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절차를 채권단에서 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