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첫 합동연설회 경선레이스 본격

검증문제 이명박-박근혜 날 세워

한나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명박ㆍ박근혜ㆍ홍준표ㆍ원희룡 후보 등 4명은 22일 제주도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갖고 열전 한달간의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앞으로 24일 광주ㆍ전남, 26일 부산 등 오는 8월17일까지 전국을 돌며 12차례 합동연설회와 수차례의 TV토론회 등을 통해 집권비전과 정책공약 등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들은 이날 후보자 연설에 앞서 정정당당한 경선 및 결과 승복을 다짐하는 경선승복 서약을 했다. 특히 양대 주자인 이 후보와 박 후보는 후보검증 문제를 놓고 “상처만 입히는 네거티브는 안 된다”(이 후보), “흠 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박 후보)고 각을 세우며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저는 사자의 심장을 지녔다. 온갖 네거티브에도 조금도 흔들리지않는다”면서 “범여권과 국정원이 한나라당 경선에 뛰어들고 개입한 것은 내가 후보가 되면 자기네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네거티브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혀 당을 깨는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지 말자. 밖에서 던지는 돌보다 안에서 던지는 돌이 더 매섭고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거듭 촉구하면서 “우리 목표는 단순한 경선 승리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위한 제대로 된 후보를 뽑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는 모든 것의 시작이자 중심”이라면서 ▦제주국제공항 선진화 ▦학생 비행기 요금 20% 할인 등 ‘신제주도 시대’ 공약들을 제시했다. 박 후보도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두 번이나 지고 눈물을 흘렸지만 좌절하지 않았다”면서 “저는 정부(범여권)와 싸워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고 여당 대표를 상대로 8전8승을 거뒀다. 박근혜가 세번째 도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선승리의 영광을 여러분께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어떤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정권교체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만큼은 정권의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이 이겨낼 수 있는 당차고 흠 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에 가혹할 정도의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역시 “국내는 물론 전세계의 사람과 돈이 제주도로 몰려오는 말 그대로 ‘보물의 섬’으로 만들겠다”며 ▦제2의 국제공항 건설 ▦의료ㆍ관광ㆍ쇼핑 산업 적극 개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홍 후보는 “또다시 97년, 2002년과 같은 악몽의 시나리오로 갈 수 없다”며 ‘깨끗한’ 제3 후보인 자신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출신인 원 의원은 “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평화체제를 선언하며 남북 연합시대를 열어나가는 ‘통일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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