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 2.175%… 4년만에 최저

달러 무제한 공급등 효과로 22일 연속 떨어져


국제 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가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3개월물 달러 리보금리는 전일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2.175%를 기록, 22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단기자금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10월29일이래 최저치다. 리보금리는 지난달 10일 4.82%까지 급등했었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잇따른 금리인하와 지급보증, 유동성 공급 및 달러 무제한 공급조치 등이 리보 하락세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은행들의 현금부족 상태를 보여주는 리보-OIS 스프레드도 전날의 1.80%포인트보다 낮아진 1.69%포인트를 보여 유동성이 향상됐음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10일 각각 4.64%포인트, 4.28%까지 치솟았던 TED스프레드(3개월물 리보와 미 국채금리 간 격차)와 미 30일 만기 CP금리도 1.75%포인트, 0.88%로 낮아졌다. 지난 주 CP 신규발행량도 348억 달러 어치에 달해 지난 8월 셋째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의 시머스 스미스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집중 포화'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부터 시행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머니마켓펀드(MMF) 5,400억 달러 지원 조치도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자금경색 이전의 시장 상황에서 TED스프레드는 0.1%~0.2%포인트대에 불과했다. 투자은행인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크리스토프 리거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리보 하락 추세는 확실히 좋은 신호"라면서도 "하지만 사람들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로 돈을 빌려주길 꺼려하고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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