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부동산 시장 기지개

오창과학단지·KTX 오송역 개통등 호재 만발
오창과학단지 주변 주택수요 늘어 입주율 '껑충'
청주 대림·한라 계약률 100%등 분양성적 양호
8월 청원 땅거래 급증등 토지시장도 다시 활기


행정중심복합도시 보상 착수 이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충북 일대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창 과학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 개발과 경부ㆍ호남 고속철도(KTX) 오송역 개통 등의 굵직한 호재를 바탕으로 토지거래가 늘고 주변 아파트 시장도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스윗닷홈’ 등 청원군 오창 과학단지 7개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입주 4~5개월여 만에 입주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초반 20~30%대에 머물렀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285만평 규모의 오창 과학단지내 기업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배후 주거단지에 대한 주택 수요도 점점 늘고 있는 것. 아직까지는 분양가에 취득비용을 더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소형 매물과 전세 물건들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도호가도 조금씩 높아지는 분위기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청원군 토지거래는 필지 168%, 면적기준 16.5%나 증가해 도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오창 학사공인 관계자는 “차량 10분 거리인 오송 생명과학단지에서 내년 분양이 시작되면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원 오송 생명과학단지의 경우 140만여평 규모에 보건의료ㆍ바이오 분야 기업과 연구기관, 국립보건원과 같은 국책기관 등이 결합된 산업 클러스터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오송단지 인근 800만평 부지에는 인구 10만명 규모의 오송 신도시가 오는 2025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서울ㆍ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어디로든 쉽게 닿을 수 있는 광역교통 체계도 크게 정비된다. 지난달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이 SOC건설추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오송역이 호남ㆍ경부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97년 개항 이후 소규모 지방공항에 머물렀던 청주 국제공항도 최근 국제노선을 빠르게 늘려가며 연간 이용객 100만명이 넘는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행정도시의 뒤를 잇는 이 같은 호재들을 등에 업고 충북지역 중심도시인 청주에서는 전국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놀라운 분양성적을 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에 들어갔던 청주시 강서지구에서는 ‘대림 e-편한세상’과 ‘한라비발디’ 등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끝에 한달여 만에 계약률 100%를 달성했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호반베르디움’과 ‘선광로즈웰’ 등도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지으며 선전했다. 여기에 ㈜신영이 16만평 규모의 청주의 옛 대농공장 부지를 ‘한국의 롯본기힐스’로 탈바꿈시키는 ‘지웰 시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 충북권 분양열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신영은 총 3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의 1단계로 오는 11월 중 평균 45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4,300가구 가운데 2,17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충북권은 행정도시 이후 지속적으로 분양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복합용도 단지를 표방한 청주 지웰시티의 경우도 충북권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어서 분양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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