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전세계 핵심 지역 및 이슈에 자신들의 군사·안보 역량을 결집시키는 이른바 '전략적 집중'을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새 외교전략으로 제시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4개년외교개발검토보고서(QDDR)' 발표회를 갖고 이 같은 취지의 미국 외교전략 방향을 설명했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 1기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2010년 12월 1차 QDDR 발표회에서 전세계 국제분쟁 및 과제에 외교관 및 민간 전문가들을 결합해 미리 해결 방향을 찾는 이른바 '스마트 파워'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예방적 외교에서 선별적 집중으로 외교전략을 수정한 미국 정부의 조치는 막대한 재정부채 등 국내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겨진다.
케리 장관은 "(앞으로 미국 외교는) 몇 가지 커다란 도전들과 기회들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번 QDDR가 우리를 미래로 이끌고 안내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집중하게 될 대상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아시아 리밸런싱(재균형)이 중요한 전략으로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