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저가소외주-대형주 양극화

개인투자가들의 시장참여 열기가 고조되면서 주식시장이 저가 장기소외주와 지수관련 대형주로 양극화되고 있다.15일 주식시장에서는 증권, 건설주를 시작으로 불붙은 저가주 또는 장기소외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와 달리 삼성전자, 한전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14일 한국통신 직상장과 삼성전자등 일부 대형주의 유상증자 발표로 지수관련 대형주의 상승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15일 삼성전자는 3일째 하락세를 나타냈고 한전, 포철, 삼성전기등 대형 우량주들도 일제히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증권, 건설주를 필두로 저가권 종목들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형우량주의 흐름과 전혀다른 상승열기가 저가주들을 중심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양극화를 「개인투자자들의 대반란」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거 증시침체기에는 외국인 선호 대형우량주들이 상승, 주가지수가 오르더라도 저가주, 장기소외주를 보유한 일반인들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고객예탁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개인투자가들이 「자신들만의 리그」를 형성, 철저하게 유동성 장세로 시장을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지수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을 내놓기 시작하고 대형주의 유상증자로 물량압박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대형주들은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관심종목들은 대형주 시세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종증권의 이대형(李大衡) 투자정보팀장은 『일반인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종목의 내재가치를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 증가가 주춤거리거나 금리 하락에 제동이 걸릴 경우 개인투자가들이 리드하는 유동성 장세가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까지는 시장의 경고사인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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