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유명인들의 자살과 관련, 모방 자살이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인이라는 의식속에 갈등표현을 하기 어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민성길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유명인일수록 마음속 갈등을 누구에게나 쉽게 털어놓기 힘들어 감추고 살게되는데 이런 것들이 쌓이면 표현하기 힘든 분노로 발전해 자살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연애인의 경우 '인기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갖고 살며 이로인해 우울증 등에 빠지기 쉽다”며 “최근에는 인터넷의 악성댓글로 인해 연애인들의 피해의식이 커지고 각종 루머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우상인 연예인들의 자살을 따라 하려는 모방자살 일명 ‘베르테르 효과’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실제 탤런트 안재환씨의 자살이후 연탄가스로 자살하는 사람이 발생하기도 해 우려를 낳았다.
민 교수는 “일반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이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되면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같은 방법을 택하게 된다”며 “극단적 생각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고민을 누구에게 의논하고 표현할 수 있는 믿을만한 사람을 곁에두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