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탈환하자" 中心 잡는 삼성 TV

2분기 점유율 11.7%… 전분기보다 2.6%P 올라 4위
UHD TV 라인업 확대·보급형으로 저가공세 맞대응


삼성전자가 초고해상도(UHD) TV를 앞세워 중국 TV 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자국 기업 보호정책 때문에 지난해 점유율이 6.1%까지 곤두박질쳤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UHD TV 라인업 확대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데 이어 유통망 확충을 통해 실지 회복은 물론 1위를 재탈환한다는 복안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4분기에 중국 평판TV 시장에서 11.7%의 점유율로 콩카(11.1%)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1·4분기에 9.1%이던 점유율을 2.6%포인트나 끌어올렸고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하이센스·스카이워스·TCL·창홍·콩카·하이얼 등 6대 현지 메이커 가운데 창홍이 점유율을 3.7%포인트를 끌어올렸을 뿐 나머지 업체들이 적게는 0.7%포인트에서 많게는 5.3%포인트나 점유율이 떨어졌고 이를 삼성전자가 대부분 가져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약진은 UHD TV 라인업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삼성전자는 올 2월 말 커브드 UHD TV 출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현재 중국 시장에서 5개 라인업에 걸쳐 37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3,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1,000달러대 보급형 제품을 대거 출시한 결과 1·4분기에 5.2%에 불과하던 중국 UHD TV 시장점유율을 2·4분기에 32.1%로 무려 6배 넘게 끌어올렸다.

아직 전체 평판TV 시장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지만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삼성전자에 실지 회복을 위한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저렴한 가격의 UHD TV를 선보이고 있지만 화질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한국 업체에는 크게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중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1,000달러대 보급형 제품을 대거 출시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대응한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든 하반기에 중국 내 유통망을 더욱 확대해 현지 업체에 내준 왕좌를 되찾아온다는 전략이다. 베이징·상하이·광저우·충칭 등 기존 대도시 외에 인구 500만명 안팎의 2~3선 도시에 유통망을 대거 확충하고 보급형 UHD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 평판TV 시장 1위인 하이센스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3.9%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의 쌍끌이 전략은 계속 유지하면서 유통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력으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인다면 1위 탈환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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