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채권 수익률 하락과 긍정적으로 해석된 경제지표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하락마감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44.91포인트(0.40%) 상승한 11,254.68에 거래를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12.27포인트(0.53%)가 내린 2,299.57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2.44포인트(0.19%)가 오른 1,301.46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2억5천816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3억4천356만주를 각각 보였다. 거래소에서는 2천62개(61%) 종목이 상승한 반면 1천145개(34%) 종목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상승 1천454개(46%), 하락 1천537개(49%)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장기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된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조기 중단 가능성을 높여준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하락반전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2.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비교적 양호한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주면서 하락했다면서 반도체주 하락은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기술적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매물이 쏟아진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들어 미군의 대대적인 이라크 공습 소식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장세에 나쁜 영향을 줬지만 이로 인해 에너지 업종은 오름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채권 시장에서 10면 만기 국채 가격은 16/32포인트가 올랐으며 30년 만기 국채가격은 12/32포인트 상승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1% 상승, 금융당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이번달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12.3으로 지난달에 기록한 15.4를 밑돌았지만 가격지불지수는 17.2로 낮아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기준국제유가는 이날 전날에 비해 1.41달러, 2.3%가 오른 배럴 당 63.58달러를 기록, 지난 3일 이후 2주만에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