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아픈 청춘을 위로하다

삼성, 베이징대서 해외 첫 '열정락서'
'기술쟁이 중국통' 장원기 사장 '3가지 중(中·重·衆)'강조
"실수도 하면서 성장하라" 김난도 교수도 열띤 강연


"21세기 세계의 중심, 아시아 시대를 이끌어갈 사람은 바로 중국과 한국의 학생들입니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初生牛犢不伯虎, 勇往直前)."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삼성그룹은 이 시대 아픈 청춘들에게 열정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토크콘서트 '열정樂서'를 중국에서 열었다. 10일 베이징대 100주년 기념관은 한국 유학생과 중국 대학생 등 2,000여명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해외에서 열리는 첫 '열정樂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올해 대졸자가 727만명으로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중국 대학생들의 피곤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강의에 나선 장 사장은 '기술쟁이의 새로운 도전-중국통'을 주제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룬 도전 스토리와 지난 2012년 중국삼성 사장으로 부임해 '기술쟁이 중국통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소개했다. 장 사장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간다는 중국 성어를 인용해 젊은 시절의 과감하고 용기 있는 도전을 당부했다. 장 사장은 이어 취업과 진로에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3가지 중(中·重·衆)을 강조하며 "내 꿈의 중심에 나를 세우고(中), 내 실력에 무게를 더하고(重), 개인의 능력보다는 함께하는 집단의 힘이 필요한 시대(衆)의 주인공으로 성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도 100만부 이상 판매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학, 황홀한 흔들림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40분간 열띤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인생 80년을 24시간으로 나누면 20살은 오전6시에 불과하다"며 "조급하지 말고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여유를 갖고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헤엄도 치고 날기도 하고 걷기도 하는 오리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스펙을 쌓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실수도 하면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국의 국민영웅에서 스포츠 외교관으로 새로운 인생을 도전해나가고 있는 양양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눈앞의 벽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 매번 새롭게 찾아오는 기회를 잡기 위해 쉬지 않고 꿈꾸고, 다양하게 꿈꾸고, 더 크게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뒤에는 TV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통해 중국에서도 한류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가수 박정현과 '슈퍼스타K' 출신의 가수 정준영이 출연해 중국·한국 대학생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한편 삼성그룹의 대표적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인 '열정樂서'는 삼성의 CEO들과 경제ㆍ경영ㆍ문화ㆍ스포츠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의 멘토들이 청춘을 만나 열정과 희망을 직접 전달하는 토크콘서트로 2011년부터 한국에서만 총 69회에 24만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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