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속에 대대적인 정계개편설이 일고있다.19일 현재 여권과 한나라당내 구민정계간 물밑간 접촉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여권중심의 정계개편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체적인 윤곽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2여간 세력연합을 이룬뒤 한나라당 구민정계가 가세, 신3당이 합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먼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하는게 기본 골격이고 한나라당 이한동, 김윤환 전부총재 등 야당내 민정계 가세는 종속변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제1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이와관련,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해 야당파괴를 또다시 기도하려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어조로 대여 비난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이뤄질지 의문이다.
이에 따라 정국은 다시 급랭하면서 정계개편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상태가 지속돼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않다.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르면 8월 여권중심의 정계개편설이 나돌고있다.
국민회의는 공식적인 반응을 삼가하고있지만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18일 16대 총선 승리를 위해선 큰 틀의 정계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내각제 연내 개헌유보로 흔들리고있는 자민련은 연내 개헌이 안되면 차선책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겨냥한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는 입장도 적지않다.
반면 한나라당은 인위적 정계개편은 여권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지도부를 중심으로 비주류 중진들에 대한 껴안기 작업에 나서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국민회의는 내심으로는 16대 총선에서의 과반의석 확보라는 지상과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큰 틀의 정계개편이 필수적이라 보고 핵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야당 비주류 중진들과의 물밑접촉에 나서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화갑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양당합당문제도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른다』며 적극 부인을 하지 않아 개헌선 확보를 위한 정계개편이나 합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자민련과의 합당이나 거대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시너지효과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와의 합당에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은 야당내 내각제 지지세력과의 연대가능성에 중점을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박철언 한영수 부총재 등 정계개편론자들은 물론, 내각제 세규합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충청권 의원들도 복잡한 정계개편 방정식 해법에 몰두하는 눈치다. 특히 朴부총재는 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정계개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사정을 정략적 의도로 확대하고 이를 빌미로 2여+α로 정계개편을 하려 하면 다시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초강경 대응의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장외집회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여권 고위관계자들이 당내 중진을 접촉하는 징후가 감지됨에 따라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고, 이한동 전부총재 등의 행보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양정록 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