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주가 영향력 커진다 상장사 보유지분 급증···펀드자금 꾸준히 늘어 최대주주로 등극도지분 5% 이상 103개·10% 이상 13개 달해외국계 가세…경영참여 공시도 잇따를듯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기관의 상장사 보유지분이 늘어나면서 주가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주식형펀드로 시중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사들의 상장사 지분이 확대돼 최대주주는 물론 주요 주주로 등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용사의 지분 확대 및 축소 여부에 따라 주가향방이 결정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주총 등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최근 외국계 펀드들의 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등극도 이어지고 있어 ‘경영참여’공시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사, 상장자 지분 갈수록 늘어=6일 증권선물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자산운용사가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은 10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지분 규모가 10%를 넘어 상장사의 주요주주가 된 경우도 13곳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대한화재 지분을 11.28%보유중이며 한국운용은 무학주정(10.03%), 신풍제약(10.29%)등의 주요 주주다. 대투운용은 만호제강 지분 11.2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운용사가 기존 최대주주를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운용은 최근 호텔신라 지분을 10.35%로 늘려 기존 최대주주 국민연금(10.2%)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는 최근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선 삼성그룹주 펀드의 지분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제일모직 지분을 9.44%로 늘려 국민연금(8.63%)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 동아제약도 미래에셋투신이 9.5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대우자동차판매(미래에셋투신 6.54%), 가온전선(한국밸류운용 6.88%), 한국프랜지공업(신영투신 9.57%), 서광건설(알파에셋 15.98%)등도 운용사가 최대주주인 상장사들이다. ◇펀드자금 증가가 지분확대 요인=증시 흐름과 관계없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운용사의 상장사 지분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지분확대, 축소 여부에 따라 주가향방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수탁액은 지난해 연말 26조1,784억원에서 지난 3일 41조3,413억원으로 15조1,629억원이 늘었다. 자금동원력이 강화된 투신권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787억원을 순매수해 5조8,758억원 매도를 보인 외국인들의 매물을 받아내며 증시의 최대 매수세력으로 떠올랐다. ◇외국계 최대주주 등장도 잇따라=외국계 펀드들도 정부의 금융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받거나 글로벌 대형 투자자간 지분경쟁을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BNP파리바는 예금보험공사의 신한금융지주 지분 6.22%를 매입, 최대주주(7.76%)로 올라섰다. 테마섹펀드계열인 안젤리카인베스트먼트는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9.55%까지 끌어올려 기존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밖에 최근 골드만삭스는 투자회사인 레스타무브를 통해 대한통운 주식 3.38%를 취득, 지분율을 15.1%로 높이면서 최대주주가 됐고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4월 조흥은행 등 쌍용 채권단으로부터 지분 75%를 인수, 최대주주에 올랐다. 얼라이드빅토리코퍼레이션은 현대금속의 최대주주가 됐다. 입력시간 : 2006/08/06 15:59